
올 유 니드 이즈 킬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SF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올 유 니드 이즈 킬>은 같은 원작을 영화로 옮긴 톰 크루즈 주연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달리 리타의 시점을 전면에 내세워 긴장감을 새롭게 펼친다. 거대한 외계 식물 다롤이 지구를 위협하는 근미래, 리타는 끝없는 죽음과 부활의 루프 속에서 서사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반복되는 비극 속 케이지와의 만남은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세밀한 작화와 과감한 시점 전환은 루프의 긴박함을 생생히 전달한다. SF적 상상력으로 설계된 전투 장비와 디자인은 화면을 압도하고, 무엇보다 작품은 무의미해 보이는 반복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를 묻는다.